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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울림소식
2020년도 독서의 달 도서관행사 안내 (손안에 책, 마음의 책)
10822 이채련2020-09-17 21:41
얼어붙은 땅과 나무들이 점차 자신의 색을 나타낼 즈음 우리에게는 침묵의 봄의 시간만이 흐르고 있었다. 내 옆에는 항상 학교에서 ‘어린왕자’라 불리우는 애가 함께 있었고 난 그 애의 정체가 아직까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채이야, 나 알아보겠어?”
“너가 어린왕자라는 것 밖엔..”
“내가 그때 널 붙잡았었더라면..”
어린왕자는 숨을 크게 내뱉으며 눈물을 머금고 있는듯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애의 표정으로 보며 물었다.
“혹시 내가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있어..?”
그 애는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우리 마을이 한동안 조용해진 적은 기억나?”
“아니..”
“그 당시 우리 마을에서 한 과학자가 미생물에 대해 실험을 하다가 그 미생물이 바이러스로 변해서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았었던 적이 있었어”
“설마 그때 내가..”
쿵
“채이야!!!!”
나는 그 애의 말을 들은 후 머리가 바늘로 찌르듯 아파왔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애는 나의 모습을 보더니 쪽지 한 장을 주고서는 내 눈 앞에서 사라졌고 점차 머리는 아픈게 사라졌다. 머리가 아파올 때마다 내가 늘 다니던 할머니의 정원에 가서 그 남자애가 건네준 구겨진 쪽지를 조심스레 펼쳐보았다. 할머니는 그런 나에게 아몬드를 건네며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아몬드는 이렇게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쪽지를 고스란히 손에 움켜쥐고선 창문을 바라보며 싱숭생숭한 내 마음을 달래고 있었지만, 창문을 통해 보이는 푸르른 하늘은 슬픔을 한껏 머금은 내 마음을 몰라줄 뿐이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남자애는 하염없이 날 찾아왔고 그 남자애가 올 때마다 내 머리는 찢기듯 아파왔다. 그 남자애도 이런 나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항상 교실 문 밖에서만 보고 다시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고 그 남자애가 올 때마다 내 기억 속 일부분이 생각나듯 했다. 현재 기억나는 건 한가지 뿐..
나는 항상 창가 쪽 자리를 앉아왔고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을 피해 학교 뒤 정원에 가서 할머니와 대화하는 것이 내 소소한 삶의 자유였다. 오늘도 점심을 다급히 먹은 후 정원으로 발걸음을 돌리려 할 때 한 아이가 나를 불러세웠다.
“채이야”
“왜”
“나도 같이 갈래”
나는 해맑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거절을 하지 못한 채 같이 정원으로 이동했다. 정원에는 햇빛을 잘 머금은 코스모스들이 잔뜩 피어있었다. 코스모스들은 가지각색으로 빛을 내고 있었고 내 옆에 그 애는 정원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원에는 찰칵 소리만이 맴돌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 애는 사진을 다 찍었는지 맘에 든다는 표정으로 내게 달려왔다. 기억을 다 잃었어도 해맑은 그 아이의 표정만은 머릿속에서 절대 떠나가지 않았고 그 아이를 생각할 때면 어린왕자가 달려와 교실 문에서 날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는 머리가 안 아픈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여 그 남자애를 붙잡고 물어봤다.
“혹시..”
to be continued
“채이야, 나 알아보겠어?”
“너가 어린왕자라는 것 밖엔..”
“내가 그때 널 붙잡았었더라면..”
어린왕자는 숨을 크게 내뱉으며 눈물을 머금고 있는듯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런 애의 표정으로 보며 물었다.
“혹시 내가 왜 기억을 잃었는지 알고있어..?”
그 애는 머뭇거리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우리 마을이 한동안 조용해진 적은 기억나?”
“아니..”
“그 당시 우리 마을에서 한 과학자가 미생물에 대해 실험을 하다가 그 미생물이 바이러스로 변해서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았었던 적이 있었어”
“설마 그때 내가..”
쿵
“채이야!!!!”
나는 그 애의 말을 들은 후 머리가 바늘로 찌르듯 아파왔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애는 나의 모습을 보더니 쪽지 한 장을 주고서는 내 눈 앞에서 사라졌고 점차 머리는 아픈게 사라졌다. 머리가 아파올 때마다 내가 늘 다니던 할머니의 정원에 가서 그 남자애가 건네준 구겨진 쪽지를 조심스레 펼쳐보았다. 할머니는 그런 나에게 아몬드를 건네며 흐뭇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아몬드는 이렇게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쪽지를 고스란히 손에 움켜쥐고선 창문을 바라보며 싱숭생숭한 내 마음을 달래고 있었지만, 창문을 통해 보이는 푸르른 하늘은 슬픔을 한껏 머금은 내 마음을 몰라줄 뿐이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남자애는 하염없이 날 찾아왔고 그 남자애가 올 때마다 내 머리는 찢기듯 아파왔다. 그 남자애도 이런 나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항상 교실 문 밖에서만 보고 다시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고 그 남자애가 올 때마다 내 기억 속 일부분이 생각나듯 했다. 현재 기억나는 건 한가지 뿐..
나는 항상 창가 쪽 자리를 앉아왔고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을 피해 학교 뒤 정원에 가서 할머니와 대화하는 것이 내 소소한 삶의 자유였다. 오늘도 점심을 다급히 먹은 후 정원으로 발걸음을 돌리려 할 때 한 아이가 나를 불러세웠다.
“채이야”
“왜”
“나도 같이 갈래”
나는 해맑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거절을 하지 못한 채 같이 정원으로 이동했다. 정원에는 햇빛을 잘 머금은 코스모스들이 잔뜩 피어있었다. 코스모스들은 가지각색으로 빛을 내고 있었고 내 옆에 그 애는 정원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원에는 찰칵 소리만이 맴돌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 애는 사진을 다 찍었는지 맘에 든다는 표정으로 내게 달려왔다. 기억을 다 잃었어도 해맑은 그 아이의 표정만은 머릿속에서 절대 떠나가지 않았고 그 아이를 생각할 때면 어린왕자가 달려와 교실 문에서 날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는 머리가 안 아픈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여 그 남자애를 붙잡고 물어봤다.
“혹시..”
to be continued
신재희2020-09-18 10:13
와.와.. 쩍짝짝... 작가가 꿈?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재미있어요. 학교에 등교하는 날.. 선물 받아가세요. 예쁜 필통입니다.
2탄도 얼른요~~
2탄도 얼른요~~
신재희2020-09-24 14:07
@20829조일준
하하. 일준이는 남의 글에 댓글로 달지 말고 자기 이름으로 하셈. 잘했네요. 그런데요.. 책제목이 ? 안내된 제목은 없군요. ... 필통이 맘에 든다니 저는 기분이 나는 기분입니다.
10725 차규민2020-09-18 09:04
할머니 요즘 너무 날씨가 안좋아요 . 날씨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 너가 좋아하는 것은 날씨가 좋아지는 것이니?"
나는 말했다 " 저는 날씨도 좋아지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사도 좋아해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 너는 날씨와 역사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뭐니?" " 너가 되고 싶은 것은 없니?"
나는 말했다 " 저는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 그래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그래야 너가 행복해 질 수 있단다."
나는 말했다 "할머니 저 이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그래 할미와 약속한거다."
나는 말했다 "당연하죠!"
그것이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나는 생각한다.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 할머니의 정원에서의 그 대화는 잊을 수 없다.'
'나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거다. 오늘도 내일도'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 너가 좋아하는 것은 날씨가 좋아지는 것이니?"
나는 말했다 " 저는 날씨도 좋아지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사도 좋아해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 너는 날씨와 역사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뭐니?" " 너가 되고 싶은 것은 없니?"
나는 말했다 " 저는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 그래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그래야 너가 행복해 질 수 있단다."
나는 말했다 "할머니 저 이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그래 할미와 약속한거다."
나는 말했다 "당연하죠!"
그것이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나는 생각한다. '할머니와의 마지막 대화, 할머니의 정원에서의 그 대화는 잊을 수 없다.'
'나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거다. 오늘도 내일도'
신재희2020-09-18 10:27
찡하네요. 할머니와의 약속.. 이런 약속을 맘에 담고 있음 꼭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멋져요. 등교시 도서실서 선물 받아가세요.
할머니의 대화 속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책 제목을 잘(아주 엄청, 멋지게) 넣었네요. 짝짝.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회가 일등사회겠죠?
할머니의 대화 속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책 제목을 잘(아주 엄청, 멋지게) 넣었네요. 짝짝.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회가 일등사회겠죠?
11204 김지우2020-09-18 10:35
할머니의 정원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나요?
할머니는 참 좋은 분이셨어요.
따뜻한 차를 내주시고는 쉬고 가라며 미소지으셨죠.
할머니가 나가시고 난 후에
우리, 아무 말 없이 차만 홀짝였던 거 생각나세요?
밖에는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어두웠지만, 그곳은 봄 내음이 가득했잖아요.
"꽃이 예쁘네요." 당신의 첫 마디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게요." 나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침묵을 지키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도 나는 좋았어요. 당신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으니까.
침묵의 봄이 살포시 내려앉은 시간. 그 한 스푼의 시간.
나는 그날을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요.
당신이 나를 만나러 왔던 그날을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가 찾아갈게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당신을.
할머니는 참 좋은 분이셨어요.
따뜻한 차를 내주시고는 쉬고 가라며 미소지으셨죠.
할머니가 나가시고 난 후에
우리, 아무 말 없이 차만 홀짝였던 거 생각나세요?
밖에는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어두웠지만, 그곳은 봄 내음이 가득했잖아요.
"꽃이 예쁘네요." 당신의 첫 마디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러게요." 나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침묵을 지키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도 나는 좋았어요. 당신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으니까.
침묵의 봄이 살포시 내려앉은 시간. 그 한 스푼의 시간.
나는 그날을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요.
당신이 나를 만나러 왔던 그날을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가 찾아갈게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당신을.
신재희2020-09-18 13:29
와와와~~ 글이 차분하니 빨려들어가네요. 차 한잔을 곁에 두고 음미하고 싶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더니.. 이미 잘 쓰는 것 아닌가요? ㅎㅎ 책 제목이 4개 나왔군요. 할머니의 정원, 침묵의 봄, 한스푼의 시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짝아짝짝!!... 멋져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오세요. 도서실로.
그런데요. 나는 좋았어요. 지우의 단어 하나하나가, (흐흐흐. 흉내 냈어요.) ...감동~입니다.
(긴장감을 담고) 꽃이 예쁘네요. 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미소가 지어져요. 표현이 참 좋아요. 언어 마술사네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오세요. 도서실로.
그런데요. 나는 좋았어요. 지우의 단어 하나하나가, (흐흐흐. 흉내 냈어요.) ...감동~입니다.
(긴장감을 담고) 꽃이 예쁘네요. 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미소가 지어져요. 표현이 참 좋아요. 언어 마술사네요.
이민용2020-09-24 22:17
고대 춘추시대 초 라는 나라가 있었다.
애초 척박한 땅에 자리잡아 힘이약하였고 정국은 불안정하였다.
더불어 아직 어린왕자를 두고 선왕이 급사하니 초의 멸망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어린왕자 미려는 빠르게 정국을 안정시켜나갔다.
비로소 정국이 안정되자 려는 정복활동을 준비하였다.
"급히 군사력을 높이는 방법은 없소?"
초나라는 그동안의 삽질로 병력의 양질이 매우 떨어져있었고
미려도 이를 알고있었기에 신하들에게 조언을 구하였다.
"신이 가지고온 이것으로 무기를 만든다면 필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옵니다"
이때 신하가 가져온 것이 바로 향후 2천년간 문명의 수레바퀴, 철이었다.
이후 초나라는 철을 이용해 힘을 키워서 초한시대까지 명맥을 이어갔다
애초 척박한 땅에 자리잡아 힘이약하였고 정국은 불안정하였다.
더불어 아직 어린왕자를 두고 선왕이 급사하니 초의 멸망은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왕위에 오른 어린왕자 미려는 빠르게 정국을 안정시켜나갔다.
비로소 정국이 안정되자 려는 정복활동을 준비하였다.
"급히 군사력을 높이는 방법은 없소?"
초나라는 그동안의 삽질로 병력의 양질이 매우 떨어져있었고
미려도 이를 알고있었기에 신하들에게 조언을 구하였다.
"신이 가지고온 이것으로 무기를 만든다면 필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옵니다"
이때 신하가 가져온 것이 바로 향후 2천년간 문명의 수레바퀴, 철이었다.
이후 초나라는 철을 이용해 힘을 키워서 초한시대까지 명맥을 이어갔다
신재희2020-09-25 15:48
민용이는 항상 역사책을 끼고 살더니... 와우.. 멋집니다. 선물 받아 가세요.~~ 미래의 역사학도님~~ 사람이 무기를 만들면서 달라진 것 같죠? ㅎㅎ
신재희2020-09-25 15:49
씩씩한 한수군은 날카롭게 책제목을 많이 잘 넣어 썼네요. 선물 증정~~ 그런데요. 고전은요.. 읽을수록 재미진 것입니다.~~ 참고 새기고 읽으면 좋아하게 되는 명품이랄까...
이지호2020-09-25 13:43
“최호겸 PD님, 여기 초판 인쇄 최종 검토용 샘플이요. 오늘 중으로 확인 부탁드린대요.”
“아, 네.”
유나 PD는 힘없이 인쇄본을 건넸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걸음걸이가 벌써부터 지쳐 보였다. 자기랑 똑같이 지쳐서 탕비실에서 쉬고 있는 사람한테, 굳이 찾아와서 업무를 주는 건 또 뭐람. 나는 한숨을 쉬며 <버림받은 악녀는 복수합니다> 라고 제목이 붙은 인쇄본 묶음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런 제목의 원고를 담당했었나?
“저기, 이유나 PD님? 이건 제 담당 원고가 아닌데요?”
하지만 유나 PD는 어디에 넋을 놓고 있는지, 내 말을 듣지 못한 듯 했다. 오늘 중으로 확인해야 하는 원고를 잘못 전달하다니, 정말 피곤한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원고 담당자를 찾아주기로 하고, 나는 원고를 읽어보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의아함이 차올랐다. 내 담당 작가가 출판을 앞두고 있는 책인 <잔광>과 플롯, 도입부분이 흡사했던 것이다. 출판 직전에 도용이라니, 나는 놀라서 유나 PD를 다시 불렀다.
“PD님. 이 원고 담당자가 정말 저예요?”
“네. 수정이 많이 되었나 보네요.”
“네?”
유나 PD는 그것도 모르다니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탕비실 탁자 위, 작은 통에 담긴 아몬드를 몇 개 집어먹었다.
“어제 PD님이 담당하는 작가분이랑 편집장님, 회의 있었잖아요. 그 회의에서 그렇게 수정하기로 결정했나 보죠. 놀라시는 거 보니 ‘막수정’이 처음이신가 봐요. 뭐, 자주 있는 일이에요.”
막수정. 가끔 회사에서 말이 나오는 단어였다. 하지만 사무실 내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단어였다. 주로 사람이 없는 계단이나 근처 카페에서 직원들끼리 이야기하는 그 ‘막수정’은, 출판 직전에 원고의 분위기나 제목, 심하면 전체 설정이 상업적으로 수정되는 것을 의미했다. 언젠가 어떤 작가가 '이렇게 막 수정을 했다가는 창작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면서 출판 직전에 우리 회사와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직원들은 이런 급작스러운 수정을 ‘막수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니,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상의도 없이요? 담당 PD는 저잖아요?”
‘그러게 말이에요.’ 하고 호응해줄 줄 알았던 유나 PD는 표정을 싹 굳혔다.
“최호겸 PD님, 정 그러시면 편집장님이라도 찾아가 보세요. 저한테 화풀이하지 마시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태도였다. 순간 짜증이 치밀었지만 실질적으로 그녀는 이 일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맞는 이야기였다. 이런 말이 안 되는 일에 충격을 받아서 되물은 것이, ‘화풀이’로 치부된 것은 억울했지만 나는 유나PD의 말대로 편집장님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러다 문득 <잔광>을 쓴 민수혁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주변에서 제목을 좀 바꾸라는 말이 많았어요. 요즘 트렌드는 문장형 제목이라나요. 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려고요. 제목을 바꾼다고 내용이 달라지진 않잖아요? 결국 내용은 그대로인데, 제목 보고 상투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온 독자들은 어차피 다 등 돌릴 게 뻔해요. 전, 돈을 벌겠답시고 그런 유치한 제목을 쓰는 건 정말 죽어도 싫거든요.”
죽음을 언급할 정도의 신념을 가진, 그런 작가가 원고를 갈아엎듯이 수정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상업성을 고려한 위쪽으로부터, 어떠한 압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확신이 피어올랐다. 나는 담당 작가의 신념을 지켜주겠다는 단호한 결의로 편집장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요.”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본 편집장님은 한숨부터 쉬셨다. 하지만 나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최종 검토용 샘플.......”
“최종 검토용 샘플 때문에 왔죠? 안 봐도 뻔해.”
“네?”
피곤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그래도 하고자 하는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말을 이었다.
“원고의 내용이 수정되어서 확인 차 왔습니다. 저는 담당 작가님께 전해들은 바가 없어서요. 제 담당 작가님은 무작정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으셨어요. 특히 제목으로 인해 유입된 독자들은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최종 회의 때에도 제목, 콘티, 플롯 다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원고가 바뀌었는지.......”
그 순간 누군가 편집장실 문을 두드려서 내 말은 끊기고 말았다. 나는 편집장님이 당연히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겠지, 싶었다. 그러나 내 기대가 무색하게도 편집장님은 아까 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건조한 어조로,
“들어와요.”
하고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들어온 사람이 수혁 작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어색하게 눈을 피했다. 보니까 본인도 바뀐 원고가 불만스러워서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나를 보게 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
“그래, 민 작가. 수정본은 어떻던가요?”
“마음에 듭니다. 이대로만 출판한다면 될 것 같아요.”
나는 놀라서 수혁 작가를 쳐다보았다. 살짝 쳐다본 것도 아니고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으니, 그는 내가 자길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수혁 작가는 꿋꿋이 내 시선을 피했다. 편집장님은 그렇게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는 민 작가에게 가식적인 미소를 보냈다.
“담당 PD하고 소통이 잘 안 되나 보네요.”
그리고 나에게도 비소를 슬쩍 날렸다.
“딴엔 작가님에 대해 잘 안다는 듯이 이야기 하길래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요. 출판 직전에 이런 문제를 겪으면 곤란할 텐데. 힘들면 말해요. 그럼, 나중에 초판 인쇄본이 나온 다음에 다시 연락드리죠.”
“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힘들면 말하라고? 막수정을 처음 겪어본 나도 그 말의 의미는 알고 있다. 정 힘들면 담당 PD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겠다는 거잖아. 내 딴엔 담당 작가를 위해 편집장님의 눈에 벗어나는 것을 감수하고 목소리를 낸 건데, 이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정작 구상부터, 구성까지 힘쓴 사람은 나인데, 이제 와서 출판 예정 작가의 새로운 PD로 지정되는 사람은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판이었다.
‘아, 다 때려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하고 출판업계 일을 선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나는 편집장실을 나가는 수혁 작가를 쳐다보며 회의감을 느꼈다. 직장인들은 각자 마음 속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아, 네.”
유나 PD는 힘없이 인쇄본을 건넸다.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걸음걸이가 벌써부터 지쳐 보였다. 자기랑 똑같이 지쳐서 탕비실에서 쉬고 있는 사람한테, 굳이 찾아와서 업무를 주는 건 또 뭐람. 나는 한숨을 쉬며 <버림받은 악녀는 복수합니다> 라고 제목이 붙은 인쇄본 묶음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런 제목의 원고를 담당했었나?
“저기, 이유나 PD님? 이건 제 담당 원고가 아닌데요?”
하지만 유나 PD는 어디에 넋을 놓고 있는지, 내 말을 듣지 못한 듯 했다. 오늘 중으로 확인해야 하는 원고를 잘못 전달하다니, 정말 피곤한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원고 담당자를 찾아주기로 하고, 나는 원고를 읽어보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의아함이 차올랐다. 내 담당 작가가 출판을 앞두고 있는 책인 <잔광>과 플롯, 도입부분이 흡사했던 것이다. 출판 직전에 도용이라니, 나는 놀라서 유나 PD를 다시 불렀다.
“PD님. 이 원고 담당자가 정말 저예요?”
“네. 수정이 많이 되었나 보네요.”
“네?”
유나 PD는 그것도 모르다니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탕비실 탁자 위, 작은 통에 담긴 아몬드를 몇 개 집어먹었다.
“어제 PD님이 담당하는 작가분이랑 편집장님, 회의 있었잖아요. 그 회의에서 그렇게 수정하기로 결정했나 보죠. 놀라시는 거 보니 ‘막수정’이 처음이신가 봐요. 뭐, 자주 있는 일이에요.”
막수정. 가끔 회사에서 말이 나오는 단어였다. 하지만 사무실 내에서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 단어였다. 주로 사람이 없는 계단이나 근처 카페에서 직원들끼리 이야기하는 그 ‘막수정’은, 출판 직전에 원고의 분위기나 제목, 심하면 전체 설정이 상업적으로 수정되는 것을 의미했다. 언젠가 어떤 작가가 '이렇게 막 수정을 했다가는 창작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면서 출판 직전에 우리 회사와 계약을 취소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직원들은 이런 급작스러운 수정을 ‘막수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니,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상의도 없이요? 담당 PD는 저잖아요?”
‘그러게 말이에요.’ 하고 호응해줄 줄 알았던 유나 PD는 표정을 싹 굳혔다.
“최호겸 PD님, 정 그러시면 편집장님이라도 찾아가 보세요. 저한테 화풀이하지 마시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태도였다. 순간 짜증이 치밀었지만 실질적으로 그녀는 이 일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맞는 이야기였다. 이런 말이 안 되는 일에 충격을 받아서 되물은 것이, ‘화풀이’로 치부된 것은 억울했지만 나는 유나PD의 말대로 편집장님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그러다 문득 <잔광>을 쓴 민수혁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사실, 주변에서 제목을 좀 바꾸라는 말이 많았어요. 요즘 트렌드는 문장형 제목이라나요. 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려고요. 제목을 바꾼다고 내용이 달라지진 않잖아요? 결국 내용은 그대로인데, 제목 보고 상투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온 독자들은 어차피 다 등 돌릴 게 뻔해요. 전, 돈을 벌겠답시고 그런 유치한 제목을 쓰는 건 정말 죽어도 싫거든요.”
죽음을 언급할 정도의 신념을 가진, 그런 작가가 원고를 갈아엎듯이 수정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상업성을 고려한 위쪽으로부터, 어떠한 압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확신이 피어올랐다. 나는 담당 작가의 신념을 지켜주겠다는 단호한 결의로 편집장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요.”
당당히 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본 편집장님은 한숨부터 쉬셨다. 하지만 나는 그에 굴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최종 검토용 샘플.......”
“최종 검토용 샘플 때문에 왔죠? 안 봐도 뻔해.”
“네?”
피곤하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그래도 하고자 하는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말을 이었다.
“원고의 내용이 수정되어서 확인 차 왔습니다. 저는 담당 작가님께 전해들은 바가 없어서요. 제 담당 작가님은 무작정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으셨어요. 특히 제목으로 인해 유입된 독자들은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최종 회의 때에도 제목, 콘티, 플롯 다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원고가 바뀌었는지.......”
그 순간 누군가 편집장실 문을 두드려서 내 말은 끊기고 말았다. 나는 편집장님이 당연히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겠지, 싶었다. 그러나 내 기대가 무색하게도 편집장님은 아까 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건조한 어조로,
“들어와요.”
하고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들어온 사람이 수혁 작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어색하게 눈을 피했다. 보니까 본인도 바뀐 원고가 불만스러워서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나를 보게 될 줄은 몰랐던 모양이었다.
“그래, 민 작가. 수정본은 어떻던가요?”
“마음에 듭니다. 이대로만 출판한다면 될 것 같아요.”
나는 놀라서 수혁 작가를 쳐다보았다. 살짝 쳐다본 것도 아니고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으니, 그는 내가 자길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수혁 작가는 꿋꿋이 내 시선을 피했다. 편집장님은 그렇게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는 민 작가에게 가식적인 미소를 보냈다.
“담당 PD하고 소통이 잘 안 되나 보네요.”
그리고 나에게도 비소를 슬쩍 날렸다.
“딴엔 작가님에 대해 잘 안다는 듯이 이야기 하길래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요. 출판 직전에 이런 문제를 겪으면 곤란할 텐데. 힘들면 말해요. 그럼, 나중에 초판 인쇄본이 나온 다음에 다시 연락드리죠.”
“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힘들면 말하라고? 막수정을 처음 겪어본 나도 그 말의 의미는 알고 있다. 정 힘들면 담당 PD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주겠다는 거잖아. 내 딴엔 담당 작가를 위해 편집장님의 눈에 벗어나는 것을 감수하고 목소리를 낸 건데, 이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다. 거기다 정작 구상부터, 구성까지 힘쓴 사람은 나인데, 이제 와서 출판 예정 작가의 새로운 PD로 지정되는 사람은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판이었다.
‘아, 다 때려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하고 출판업계 일을 선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나는 편집장실을 나가는 수혁 작가를 쳐다보며 회의감을 느꼈다. 직장인들은 각자 마음 속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이은지2020-09-25 15:36
어린왕자는 할머니의 정원에서 그의 애완견 도도새랑 놀고 있었다. 그때 할머니께서 갑자기 큰소리로
"마스크 쓰고 놀아라!"라고 외치셨다.
어린왕자는 도도새랑 집으로 들어가 뉴스를 보며
코로나19가 심각해졌다는 소식을 봤다.
겨울이 지나 점점 찾아오는 봄은 침묵만이 흘렀다.
그렇게 침묵의 봄은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좋은 날씨에 어린왕자와 도도새는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뛰어가 신나게 놀았다.
"마스크 쓰고 놀아라!"라고 외치셨다.
어린왕자는 도도새랑 집으로 들어가 뉴스를 보며
코로나19가 심각해졌다는 소식을 봤다.
겨울이 지나 점점 찾아오는 봄은 침묵만이 흘렀다.
그렇게 침묵의 봄은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좋은 날씨에 어린왕자와 도도새는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뛰어가 신나게 놀았다.
추문호2020-09-25 15:36
어린왕자, 빙과
어린왕자는 사막에 무릎으로 서서, 상자 속에 양이 있으리라 믿고, 그리고 죽은 그의 장미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장미가 일어나질 않아. 물을 주어도, 햇빛을 비추어도, 장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는데도."
어린왕자는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장미를 내려놓았습니다. 척박한 사막이라도 혹시나 뿌리내려 살아주지 않을까. 그에게 다시 말을 걸지 않을까하고 말이죠.
그러나 그런 기적은 없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사흘간 물을 주고 햇빛을 비춰주며 장미를 돌보았지만 살아있던 시절의 장미가 그랬듯, 아니 그보다 더 잔혹하게도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배가 너무 불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어린왕자는 죽은 장미에 물을 주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 대신 비행사가 주고 간, 작은 양이 들어있는 상자를 손에 들었습니다.
"어린 양아, 너는 언제쯤 상자 밖으로 나올 생각이니?"
어린 양을 원했던 어린왕자는 보이지 않는 양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자는 작았고, 비행사는 그 안에 어린왕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사막의 별을 보며 드러누웠습니다.
늦은 밤 사막에서는, 어린 누군가가 우는 듯한 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어린왕자는 사막에 무릎으로 서서, 상자 속에 양이 있으리라 믿고, 그리고 죽은 그의 장미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장미가 일어나질 않아. 물을 주어도, 햇빛을 비추어도, 장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는데도."
어린왕자는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장미를 내려놓았습니다. 척박한 사막이라도 혹시나 뿌리내려 살아주지 않을까. 그에게 다시 말을 걸지 않을까하고 말이죠.
그러나 그런 기적은 없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사흘간 물을 주고 햇빛을 비춰주며 장미를 돌보았지만 살아있던 시절의 장미가 그랬듯, 아니 그보다 더 잔혹하게도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배가 너무 불러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
어린왕자는 죽은 장미에 물을 주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 대신 비행사가 주고 간, 작은 양이 들어있는 상자를 손에 들었습니다.
"어린 양아, 너는 언제쯤 상자 밖으로 나올 생각이니?"
어린 양을 원했던 어린왕자는 보이지 않는 양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자는 작았고, 비행사는 그 안에 어린왕자가 원하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사막의 별을 보며 드러누웠습니다.
늦은 밤 사막에서는, 어린 누군가가 우는 듯한 소리만이 들려왔습니다.
신재희2020-09-25 15:58
웬지 짠합니다. 숨겨진 감성이 풍부한 문호의 이야기 멋집니다. 혹시 사막의 꽃이란 책을 인용했나요? 아프리카 여성의 슬픈 이야기를 다룬...빙과라는 제목을 글 속에 넣어주지 않았네요..... 그래도 차분한 글이 멋있어서 선물~
21113 서수지2020-09-25 15:36
너와 읽었던 책 중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우리는 왜 개를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어쩌면 잔혹한말이다. 필요한 것을 취하기 위해 든 칼이지만 모든생명은 사랑해야 할텐데.
모든 한 추억의 계절은 쌓이고 쌓여서 침묵의 봄을 만들어내었다.
겨울의 고요함과, 숨통을 옥죄는 더운 여름같은것이.
내가 아는 너도 마찬가지였다.
뭘 몰랐을 적에 읽은 어린 왕자가 분명 바람을 따라 나무가 쓰러지듯, 그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우리가 함께 웃으며 나눠 먹었던 아몬드도,우리집 할머니의 정원에 기어들어가 본 지루했던 고전 한 책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왕자처럼 너는 사라졌지만, 나는 남아버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
딱히 좋아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네가 동경하던 일을 해주었을 뿐이다.
여린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앉아 서로 기대어 낮잠을 청했던 일이 기억났다.
너를 추억하기만 해야하는 나를, 넌 기억하고 있을까.
오늘도 네 쪽의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왜 개를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어쩌면 잔혹한말이다. 필요한 것을 취하기 위해 든 칼이지만 모든생명은 사랑해야 할텐데.
모든 한 추억의 계절은 쌓이고 쌓여서 침묵의 봄을 만들어내었다.
겨울의 고요함과, 숨통을 옥죄는 더운 여름같은것이.
내가 아는 너도 마찬가지였다.
뭘 몰랐을 적에 읽은 어린 왕자가 분명 바람을 따라 나무가 쓰러지듯, 그렇게 사라졌다고 했다.
우리가 함께 웃으며 나눠 먹었던 아몬드도,우리집 할머니의 정원에 기어들어가 본 지루했던 고전 한 책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왕자처럼 너는 사라졌지만, 나는 남아버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
딱히 좋아하는 일이라기 보다는 네가 동경하던 일을 해주었을 뿐이다.
여린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이 앉아 서로 기대어 낮잠을 청했던 일이 기억났다.
너를 추억하기만 해야하는 나를, 넌 기억하고 있을까.
오늘도 네 쪽의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재희2020-09-25 16:01
책제목을 엄청 잘 넣었네요. 항상 예민한 감각과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수지를 추억할게요. 날씨가 좋으면 찾아오세요 도서관이 수지가 지내기에 좋은 곳입니다. ㅎㅎ
조은서2020-09-25 15:38
우리 할머니의 정원에는 언제나 뭐가 많았다. 배추나 상추를 가꾸는 여타 할머니들과는 다르게 우리 할머니는 보기에 예쁜 꽃들을 키우곤 했다. 나는 방학 때마다 시골에 놀러 갔으므로 그것들을 원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나와 할머니가 정원을 가꾸다 보면 종종 할아버지가 나와 먹지도 못하는 것을 키워서 뭐할 거냐고 할머니를 타박했는데, 나는 할머니의 화원이 정말 좋았으므로 그럴 때마다 할머니를 옹호하며 할아버지의 앞을 막아서곤 했다.
"할아버지, 꽃은 예쁘고 보기에도 좋잖아요! 꼭 뭘 먹기 위해 키워야 한다는 법이 있어요? 요즘에는 취미로 식물 가꾸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리고 저기 블루베리는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더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혀나 쯧쯧 차며 웃다가 나가버리곤 했다.
"어이구, 이런 애를 업어 키운 내가 바보지. 나는 다방이나 다녀와야겠소."
그렇게 할아버지가 나가면 할머니와 나는 손뼉을 짝 마주치며 웃었다. 소녀 같은 웃음이었다. 그러고 나면 꼭 간식이라면서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볶은 아몬드를 내 손에 한 움큼씩 쥐어 주곤 했다. 못된 영감에게 줄 것은 없다는 짓궂은 농담도 함께였었다. 몇 시간 후에는 할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나도 함께 웃으며 스릴을 즐겼다. 할머니의 그런 특별취급이 참 좋아서 할아버지 앞에서 자꾸 할머니의 편을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진심으로 타박할 리도 없는데, 그 때 나는 할머니에게 예쁨받는 것이 좋아서 무작정 달려들었던 것 같다. 평소에 귀여움받는 것도 좋지만, 그 때만큼은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를 떠나 동등하게 대우받는 느낌이었기에.
"할아버지, 꽃은 예쁘고 보기에도 좋잖아요! 꼭 뭘 먹기 위해 키워야 한다는 법이 있어요? 요즘에는 취미로 식물 가꾸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리고 저기 블루베리는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더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혀나 쯧쯧 차며 웃다가 나가버리곤 했다.
"어이구, 이런 애를 업어 키운 내가 바보지. 나는 다방이나 다녀와야겠소."
그렇게 할아버지가 나가면 할머니와 나는 손뼉을 짝 마주치며 웃었다. 소녀 같은 웃음이었다. 그러고 나면 꼭 간식이라면서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볶은 아몬드를 내 손에 한 움큼씩 쥐어 주곤 했다. 못된 영감에게 줄 것은 없다는 짓궂은 농담도 함께였었다. 몇 시간 후에는 할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나도 함께 웃으며 스릴을 즐겼다. 할머니의 그런 특별취급이 참 좋아서 할아버지 앞에서 자꾸 할머니의 편을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진심으로 타박할 리도 없는데, 그 때 나는 할머니에게 예쁨받는 것이 좋아서 무작정 달려들었던 것 같다. 평소에 귀여움받는 것도 좋지만, 그 때만큼은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를 떠나 동등하게 대우받는 느낌이었기에.
신재희2020-09-25 16:03
자기 생각이 분명한 느낌이 듭니다. 동등하게 대우 받고 싶어하는 마지막 문장이. 은서의 모습인 것 같네요. 분석하고 비평하기 좋아하는 은서에게 선물 드립니다.
정다연2020-09-25 16:19
평소엔 잘찾아오지 않게되는 학교 홈페이지에 침묵의 꽃처럼, 할머니의 정원처럼 조용히 화려하게 피어난 글을 보는데, 처음엔 솔직히 오글거릴 것 같았지만 정반대로 아몬드처럼 고소하고 담백해 맛있게 씹으며 집까지 왔습니다. 10분 오늘 길동안 다봤다. 우리학교 문학인 정말 많네요! 비슷한 만큼의 느낌을 주는 글을 써보고 싶게 되었습니다.
신재희2020-09-25 17:54
다연이는 독서의 달 행사 홍보까지 해주시네요. 와 와... 감사.. 정말 멋진 친구들이 많죠? 미처 몰라봐서 미안입니다.~~~ 다연이도 책제목을 엄청 잘 끼워 넣었어요. 남 이야기 하듯하면서 센스 만점이네요..... 할머니의 정원, 아몬드.... 침묵의 꽃은 아니죠? ㅎㅎ 선물 드립니다...
신재희2020-09-28 16:49
본인이 엄청 잘했다고 자랑을 하더니.. 정말 깔끔하게 통과할 수 있게 잘했네요. 친구들과의 밀담은 뭘까요? 혹시 나를 흉보는 것? 하하 짝짝... 선물 증정~~
신재희2020-09-29 11:07
굳굳... 입니다. <내가 사랑한 지구>와 <너의 이야기> 라는 책 제목을 사용했네요. 하하.. 너의 이야기라는 책은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그런데요 소개된 책 제목은 없군요~~
조유신2020-09-30 22:58
해가 저물고 고요한 자정..
저 멀리 커다란 나무에 있는
공중그네를 타고있는 소년이 나를 바라보았다..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그 소년의 앳된 얼굴과
불그스름한 볼은 흡사 어린왕자를 연상시켰다.
'저 소년은 누구일까..?'
그 소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때, 소년은 갑자기 그네의 발판을 밟고 올라가 우뚝 섰다.
나는 궁금증에 이끌려 소년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터벅.. 터벅.
그 소년에게 거의 다다랐을 때 즈음 소년은
"우리는 왜 개를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 소는 신을까....?"
라고 조그만한 소리로 말하고선 주머니에서 아몬드를 꺼내 씹어먹기 시작했다.
나는 소년에게 무슨 뜻인지 묻고싶었지만
소년의 불그스름한 볼이 퍼렇게 눈물로 칠해지는 것을 보고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렇게 나와 소년의 고요한 시간이 흐르고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무슨 일 있었니..?"
소년은 하얀 손으로 눈을 비비고는 말했다.
"우리 집은 예로부터 돼지를 사육해오는 집이었어.. 나는 어느 날 다른 돼지들과는 유난히 달랐던 루비를 만나게 됐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돼지 키우는 집이라 놀림을 받고 나홀로 농장 한 편에서 울고 있을 때 루비는 나에게 다가와 나를 위로해주었지"
"혹시 루비한테 무슨 일이 생겼던거야?"
"맞아.. 내가 어느 날 학교를 갔다가 집에 돌아오던 길 이었어.. 그 날도 다른 날과 어김없이 농장으로 먼저 갔지.. 근데 스산한 기운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어. 농장에 도착하니 루비는 사라지고 루비의 그릇만 뒤집혀 있었지.."
"설마.. 루비가 사라진거야?"
소년은 올라오는 울음 삼키며 말했다.
"응... 집으로 서둘러 가니깐 돼지를 실은 트럭 뒷편에 루비가 철창안에 갇힌 채 끌려가고 있었어.. 나는 루비를 데려가면 안된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 아버지께선 크게 소리치셨어."
"어차피 잡아 먹으려고 키우건데 돼지새끼한테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당시 엄청난 충격을 먹고는 이렇게 생각했어."
'똑같은 동물이어도 인간에게 개들은 소중한 존재지만 돼지는 왜 잡아먹을 존재에 불과한 것인걸까?'
나는 그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말했다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썼습니다..)
저 멀리 커다란 나무에 있는
공중그네를 타고있는 소년이 나를 바라보았다..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그 소년의 앳된 얼굴과
불그스름한 볼은 흡사 어린왕자를 연상시켰다.
'저 소년은 누구일까..?'
그 소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때, 소년은 갑자기 그네의 발판을 밟고 올라가 우뚝 섰다.
나는 궁금증에 이끌려 소년을 향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터벅.. 터벅.
그 소년에게 거의 다다랐을 때 즈음 소년은
"우리는 왜 개를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 소는 신을까....?"
라고 조그만한 소리로 말하고선 주머니에서 아몬드를 꺼내 씹어먹기 시작했다.
나는 소년에게 무슨 뜻인지 묻고싶었지만
소년의 불그스름한 볼이 퍼렇게 눈물로 칠해지는 것을 보고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렇게 나와 소년의 고요한 시간이 흐르고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혹시 무슨 일 있었니..?"
소년은 하얀 손으로 눈을 비비고는 말했다.
"우리 집은 예로부터 돼지를 사육해오는 집이었어.. 나는 어느 날 다른 돼지들과는 유난히 달랐던 루비를 만나게 됐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돼지 키우는 집이라 놀림을 받고 나홀로 농장 한 편에서 울고 있을 때 루비는 나에게 다가와 나를 위로해주었지"
"혹시 루비한테 무슨 일이 생겼던거야?"
"맞아.. 내가 어느 날 학교를 갔다가 집에 돌아오던 길 이었어.. 그 날도 다른 날과 어김없이 농장으로 먼저 갔지.. 근데 스산한 기운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어. 농장에 도착하니 루비는 사라지고 루비의 그릇만 뒤집혀 있었지.."
"설마.. 루비가 사라진거야?"
소년은 올라오는 울음 삼키며 말했다.
"응... 집으로 서둘러 가니깐 돼지를 실은 트럭 뒷편에 루비가 철창안에 갇힌 채 끌려가고 있었어.. 나는 루비를 데려가면 안된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지만 아버지께선 크게 소리치셨어."
"어차피 잡아 먹으려고 키우건데 돼지새끼한테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 당시 엄청난 충격을 먹고는 이렇게 생각했어."
'똑같은 동물이어도 인간에게 개들은 소중한 존재지만 돼지는 왜 잡아먹을 존재에 불과한 것인걸까?'
나는 그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말했다
(더 이상 쓸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만 썼습니다..)
신재희2020-10-05 08:25
와와와... 정말 멋집니다. 얘기에 빨려들어갔어요. 어린왕자 그 소년의 입에서 우리는 왜 개를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는지.. 말이 나올때 깜놀... 돼지를 사육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책중에 <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 이 있지요. 엄청 깔끔하고 똑똑한 돼지는 어째서 지금의 모습이 됬는지.... 또 다른 동화 < .... 거미줄> 이던가? 품평회에서 일등하는 돼지 이야기요. 돼지와 소와 개. 그리고 닭들이 생각나네요. 선물 드립니다.
31024장성민2020-10-23 08:49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나...는..."
시간에 개념조차 알수없는시각
문득 눈이 떠진다.
"아..오늘도 이꿈이네.."
매일 잠에 들때마다 똑같은 꿈이 그려진다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잊은 듯 하지만 내 마음만은 그것을 기억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 나는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해도 아무도 없나..."
부모님은 맞벌이라 항상 아침 일찍 나가시기에 아침은 빵으로 대충 때운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선다.
늘 똑같은 길이지만 오늘은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마치 누군가와 같이 이길을 걸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서의 생활은 빠르게 지나갔다.그리고 다시 하교를 하는 나는
문득 보름달이 떠오른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빨리 졸업이나 했으면.."
그러던중 문득 옆에 누군가 있는 기분이 들어 옆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긴머리에 목에는 목도리를 두른 소녀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저기.."
"..."
"어...누구시죠?"
"..."
그리고 나는 아무 말이없던 소녀를 뒤로 다시 걸어갔다.그리고 그뒤를 소녀가 따라왔다.내가 가면 같이가고 내가 멈추면 같이 멈추었다.
"계속 따라오실 건가요?
나는 뒤로돌아 물었다.
"..."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나는 소녀에게로 다가가 내가 아는 얼굴인지 확인해 보았다.
모르는 얼굴이다. 그리고 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전생을 믿나요?"
"...뭐?"
나는 당황했다.예상치 못한 말에 주춤한 나는 대답했다.
"아뇨 인간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녀가 말했다.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이 말을 들은 나는 내가 잊고있었던 그렇지만 내 마음 만은잊지못한 그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리고 소녀는 말했다.
"항상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흑..
시간에 개념조차 알수없는시각
문득 눈이 떠진다.
"아..오늘도 이꿈이네.."
매일 잠에 들때마다 똑같은 꿈이 그려진다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잊은 듯 하지만 내 마음만은 그것을 기억하는 듯한 기분에 휩싸인 나는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해도 아무도 없나..."
부모님은 맞벌이라 항상 아침 일찍 나가시기에 아침은 빵으로 대충 때운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선다.
늘 똑같은 길이지만 오늘은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마치 누군가와 같이 이길을 걸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서의 생활은 빠르게 지나갔다.그리고 다시 하교를 하는 나는
문득 보름달이 떠오른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빨리 졸업이나 했으면.."
그러던중 문득 옆에 누군가 있는 기분이 들어 옆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긴머리에 목에는 목도리를 두른 소녀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저기.."
"..."
"어...누구시죠?"
"..."
그리고 나는 아무 말이없던 소녀를 뒤로 다시 걸어갔다.그리고 그뒤를 소녀가 따라왔다.내가 가면 같이가고 내가 멈추면 같이 멈추었다.
"계속 따라오실 건가요?
나는 뒤로돌아 물었다.
"..."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나는 소녀에게로 다가가 내가 아는 얼굴인지 확인해 보았다.
모르는 얼굴이다. 그리고 소녀가 말했다.
"당신은 전생을 믿나요?"
"...뭐?"
나는 당황했다.예상치 못한 말에 주춤한 나는 대답했다.
"아뇨 인간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녀가 말했다.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이 말을 들은 나는 내가 잊고있었던 그렇지만 내 마음 만은잊지못한 그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리고 소녀는 말했다.
"항상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흑..
정윤영2020-10-23 11:38
누구든 어렸을때 집에서 '어린왕자', '어린공주'였을 것이다. 아마 1~2살때 나도 그랬을 것이다.
나는 그때 아마 햇살 가득하고 따뜻한 날을 좋아했을 것이다. 왜냐고? 어렸을 때 내가 할머니께 안겨서 산책나가기 좋아했다고 할머니께 많이 들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아마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할머니께 '날씨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아이고'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원래 잡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이상하게 고3이 된 후로 잡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최근에 추석이라는 연휴가 있었다. 그러나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습격' 때문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외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사실 난 외할아버지를 이번 추석때 뵙고 왔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할아버지는 개고기를 좋아하셨다. 다른사람들이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는거다'라고 할때 "그런게 어딨어 개, 소, 돼지 다 먹는거야"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어쨌든 한동안 못 뵌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추석에 산소에 갔다왔다.
아 또 잡생각을 했다. 아 방금 윤리와 사상때 죽음에 대한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또 잡생각을 해버렸다.
에휴 요즘 잡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딱 수시원서 쓰기 전에 나는 고민이 많았다. 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정말 내가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생각으로 고민을 했다
항상 부모님은 나에게 너가 뭘하든 상관없어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그거면 우리는 상관없어 라고 말하신다. 그래서 더더욱 고민에 빠졌다.
뭐 내가 좋아하는 일 뭐 그건 잘 모르겠다. 일단 수능 공부를 열심히해서 수능 성적이나 높이자 그러면 내가 가고 싶은데를 선택해서 갈 수있겠지
내년 봄이 '침묵의 봄'이 되지 않을려면 잡생각 그만하고 공부나 하러 가야겠다.
나는 그때 아마 햇살 가득하고 따뜻한 날을 좋아했을 것이다. 왜냐고? 어렸을 때 내가 할머니께 안겨서 산책나가기 좋아했다고 할머니께 많이 들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아마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할머니께 '날씨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아이고' 잡생각이 너무 많았다. 원래 잡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이상하게 고3이 된 후로 잡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최근에 추석이라는 연휴가 있었다. 그러나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습격' 때문에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외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사실 난 외할아버지를 이번 추석때 뵙고 왔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할아버지는 개고기를 좋아하셨다. 다른사람들이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는거다'라고 할때 "그런게 어딨어 개, 소, 돼지 다 먹는거야"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어쨌든 한동안 못 뵌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추석에 산소에 갔다왔다.
아 또 잡생각을 했다. 아 방금 윤리와 사상때 죽음에 대한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가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또 잡생각을 해버렸다.
에휴 요즘 잡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딱 수시원서 쓰기 전에 나는 고민이 많았다. 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정말 내가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생각으로 고민을 했다
항상 부모님은 나에게 너가 뭘하든 상관없어 '너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 그거면 우리는 상관없어 라고 말하신다. 그래서 더더욱 고민에 빠졌다.
뭐 내가 좋아하는 일 뭐 그건 잘 모르겠다. 일단 수능 공부를 열심히해서 수능 성적이나 높이자 그러면 내가 가고 싶은데를 선택해서 갈 수있겠지
내년 봄이 '침묵의 봄'이 되지 않을려면 잡생각 그만하고 공부나 하러 가야겠다.
김아현2020-10-23 12:08
2020년도 가을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도서관 행사를 안내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이즈음에 여러분이 더욱 더 책과 친밀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행사제목: 손안에 책, 마음의 책 (짧은 이야기 만들기)
- 행사기간: 2020.09.17 ~ 2020.10.17. (한달간)
- 행사내용: 동영상에 안내되는 책제목을 사용하여 나의 짧은 이야기 만들기
- 참여방법: 동영상을 본 후, 댓글로 참여. (안내된 도서의 제목을 활용하여 이야기 만들기)
* 책제목 2개 이상 사용.
* 작성글 아래 댓글로 칭찬이 제일 많은 사람에게는 특별 선물. (푸짐한 선물)
* 참가자 모두에게 선물 (단 준비된 선물이 소진될시 행사 종료)
- 기타: 문의 사항은 (590-6806)으로 문의 바람.